시험관아기시술 난자질 개선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채취 당일 예상보다 적은 개수의 난자를 받아 들면 마음이 무거워지기 쉬운데요, 사전 검사에서 난자 질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먼저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난자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나이이며, 생활습관이나 보조제로 되돌릴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그 한계 안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습관과, 병원에서 상황에 따라 고려하는 접근이 있습니다. 이 글은 그 근거 수준을 구분해 정리합니다.
난자질이 시험관 결과에 미치는 영향
난자의 질은 수정 여부뿐 아니라 배아의 등급, 착상 가능성, 임신 유지에 폭넓게 관여합니다. 같은 개수를 채취하더라도 질이 좋을수록 사용 가능한 배아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난자질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 염색체 이상 여부, 산화 스트레스 정도 등과 관련되며,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저하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나이에 따른 변화가 가장 큰 부분이라는 점을 전제로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1부. 근거가 비교적 탄탄한 생활습관
아래 항목들은 생식 건강 전반에 도움이 된다고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것들입니다. 특별한 장비 없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습니다.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난소까지 원활히 도달하도록 돕는다는 관점에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권장됩니다.
하루 30분 정도 빠르게 걷기처럼 부담 없는 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과도한 고강도 운동을 시술 직전에 새로 시작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 지중해식 식단
채소, 견과류, 과일, 생선을 균형 있게 포함한 지중해식 식단은 여러 관찰 연구에서 생식 건강에 우호적인 식습관으로 언급됩니다.
반대로 정제 탄수화물 위주 식단, 지나치게 탄 음식, 가공식품은 산화 스트레스와의 연관이 보고되어 되도록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 금주/금연
흡연이 가임력을 낮춘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어 온, 비교적 근거가 분명한 부분입니다.
음주도 시술 준비 기간에는 멀리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입니다.
· 적정 체중 유지
과체중·비만은 산화 손상 증가 및 배란·난자 환경 저하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25 이상을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합니다.
다만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더 낮은 기준(대한비만학회: 23 이상 과체중, 25 이상 비만)을 적용합니다. 무리한 단기 감량보다, 자신의 적정 범위를 확인한 뒤 완만하게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스트레스 관리
과도한 스트레스가 난자질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스트레스 자체가 시술 성공률을 결정한다는 직접적 인과관계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시술 기간이라고 일상을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다, 평소처럼 사람들을 만나고 가벼운 산책·요가·명상 등으로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생활습관 요약
규칙적 유산소 운동 · 지중해식 식단 · 금주·금연 · 적정 체중 · 스트레스 관리가 기본 축입니다.
이들은 “난자질을 획기적으로 바꾼다”기보다, 몸을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토대에 가깝습니다.
2부. 보조제·의학적 접근 — 근거 수준을 나눠 봅니다
여기서부터는 “효과가 입증됐다”와 “가능성이 논의되는 단계”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근거 수준에 따라 세 단계로 나눈 정리입니다. 어떤 것도 자가 판단으로 시작하지 마시고,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① 시험관아기시술 난자질 개선, 상황에 따라 고려할 수 있는 것(선택적 보조)
DHEA — 난소 예비력이 떨어진(poor responder) 일부 환자에서 보조적으로 검토됩니다. 다만 2024년 Cochrane 리뷰(28개 RCT)에서 DHEA는 위약 대비 출생률·임신율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면 테스토스테론(안드로겐)은 poor responder에서 개선 가능성이 시사되었습니다. 따라서 DHEA는 “누구에게나 권하는 표준”이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고려하는 보조요법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장기·고용량 복용은 부작용 우려가 있어 반드시 상담이 필요합니다.
코엔자임 Q10(CoQ10) — 난자의 에너지 대사를 돕는 항산화제로 언급되며, 특히 난소 기능 저하·고연령에서 일부 지표 개선 가능성이 논의됩니다. 다만 출생률을 확실히 높인다는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며, 선택적 보조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노시톨(myo-inositol) — 주로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환자에서 성숙 난자 수나 수정률 같은 일부 지표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임상 임신율·출생률을 높인다는 근거는 아직 일관되지 않고, 근거의 질도 제한적입니다.
PCOS가 아닌 경우 효과는 더 불확실합니다.
저용량(약한) 과배란 — 난소 기능이 저하된 경우, 고용량 자극이 오히려 결과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 낮은 용량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검토되기도 합니다. 이는 환자 상태에 따른 프로토콜 선택의 문제로, 전문의 판단 영역입니다.
② 근거가 아직 제한적이거나 연구 단계인 것
성장호르몬(GH) 병용 — poor responder에서 채취 난자 수·임신율을 약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Cochrane 리뷰는 그 근거를 낮음~매우 낮음 수준으로 평가했고 출생률에 대한 효과는 불확실합니다.
최근 대규모 RCT에서는 일률적(empirical) 사용의 이득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식의 단정은 아직 이릅니다.
NAD 전구물질(NMN 등) — NAD는 세포 대사·DNA 복구에 관여하며 나이가 들며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0년경 동물 실험에서 NAD 전구물질 보충이 난자 질과 연관된다는 결과가 있었으나, 사람 대상의 대규모 임상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임신 준비·임신기의 안전성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근거가 제한적인 연구 단계로 보아야 합니다.
⚠ 채취 시점(“34시간 채취” 등)에 대하여
트리거 주사부터 난자 채취까지의 간격은 통상 34~36시간이며, 환자 상태에 따라 개별적으로 조정됩니다.
“36시간 대신 34시간으로 앞당기면 난자 질이 좋아진다”는 식의 일반화된 주장은 근거가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간격을 늘렸을 때 성숙 난자가 더 많이 얻어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채취 시점은 병원이 개별 판단하는 영역으로, 환자가 특정 시간을 요구할 사안은 아닙니다.
③ 영양 보충제, “종류”보다 “중복”이 먼저입니다
코엔자임 Q10, 아르기닌, DHEA 등은 난자질과 관련해 자주 언급됩니다.
그러나 여러 제품을 동시에 복용하면 특정 성분이 중복되어 과량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일부 성분은 장기 복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영양제가 있다면 진료 시 그대로 보여주고 점검받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한눈에 보는 근거 수준 정리
| 접근 | 근거 수준 | 핵심 요지 |
| 유산소 운동·지중해식·금주금연·체중 | 비교적 탄탄(생활습관) | 기본 토대. 획기적 개선보다 몸 상태 최적화 |
| DHEA / CoQ10 / 이노시톨 / 약한 과배란 | 선택적 보조 | 특정 상황에서 고려. 출생률 개선 근거는 제한적 |
| 성장호르몬 / NAD·NMN | 제한적·연구 단계 | 단정 어려움. 안전성·유효성 검증 진행 중 |
꼭 기억해 두세요
위 보조요법들은 개인의 난소 기능·나이·기저 질환에 따라 적용 여부와 효과가 달라집니다.
여러 방법을 임의로 동시에 시도하기보다,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조합을 찾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난자질의 핵심 변수는 나이이며, 어떤 보조제도 이를 되돌린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보조제를 많이 챙겨 먹으면 난자질이 확실히 좋아지나요?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보조제는 일부 지표에서 가능성이 논의되는 수준이며, 출생률을 확실히 높인다는 근거는 제한적입니다. 중복 복용은 오히려 주의가 필요합니다.
Q. DHEA는 먹는 게 나은가요?
최신 근거상 DHEA가 출생률을 높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난소 예비력이 낮은 특정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검토될 수 있으니, 복용 여부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담당 전문의와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시술이나 제품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개인 상태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은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전문가 코멘트 – 미래와희망 산부인과 김동원 대표원장
난자질을 개선한다는 정보는 인터넷에 넘치지만, 그중 상당수는 “가능성”을 “효과”로 부풀린 경우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정리해 드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부터 말씀드리면, 난자질의 가장 큰 변수는 나이입니다. 운동·식습관·금연은 몸을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토대이지, 시계를 되돌리는 방법은 아닙니다.
DHEA나 성장호르몬 같은 보조요법은 최신 근거상 “누구에게나 권할 표준”이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검토하는 것들입니다.
여러 보조제를 한꺼번에 챙기기보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최소한의 조합을 함께 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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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z V, Graca S, Mahalingaiah S, et al. Inositol for PCO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to inform the 2023 international evidence-based PCOS guideline. J Clin Endocrinol Metab. 2024;109(6):1630-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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